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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발의 아기토

2009/03/30

결과적으로 OST 하나 건졌다.

곤조 작품이다.
곤조의 들쭉날쭉 퀄리티는 참으로 미스터리다.
작화 퀄리티의 기본기는 출중하지만 전체 완성도에서 용두사미인 경우가 많다.
그럴싸한 소재를 들고 나오지만 참신하게 포장을 못한다.
작가 정신이 부족하다.

용두사미의 곤조라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그림은 좋다.
그러나 편집은 난데없고, 내러티브는 부족하다.

지브리와 세기말 무비들이 이미 써먹을 소재를 모두 써먹었기 때문에.
이제와서 가이아와 인류의 싸움이라는 소재는 정말 잘 만들지 않으면 잘해야 본전이다.
결과적으로 곤조는 본전을 못 찾았다.

미래소년 코난도, 라퓨타도,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도, 파이널판타지도, 천사의 알도 아니지만.
그것들의 모든 것과 오버랩된다.
일일이 지적하는 것은 건버스터의 패러디를 하나하나 찾는 것 만큼이나 무의미다.

이런 삽질이 발생한 근본적인 원인은 아마도 첫 번째 극장판에 대한 부담감에 있는 듯 하다.
극장판, 대작, 획을 긋는 작품을 내놓아야 한다는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곤조의 그릇에 비하여 너무나도 범인류애적인 광대한 스케일을 담았다.
차라리 TV판으로 여유있는 전개를 했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얼마전에 내놨던 아프로 사무라이2 같은 작품을 보면,
스토리도 뭣도 없지만, B급 정서에 시부야 짬뽕의 진수를 담아냈다.
곤조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은 많이 있다.
좋은 감독을 고용하고 많은 권한을 주면 훌륭한 작품이 쏟아져 나올 수 있는 회사라고 생각한다.
반드레드의 완성도, 라스트 엑자일의 독특한 세계관 등을 생각해보면 첫 번째 극장판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음악은 좋다. 타쿠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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